PALE BLUE DOT JOURNAL
RYU SAM
BASED IN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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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 015—25/HH
SEQ: 2016.V1 — 2024.V2.RET
처음 이곳에 닿았을 때, 나는 꿈을 좇는 이방인이었다.
독일 예술대학 진학 을 목표로 낯선 언어와 씨름하며 밤새 포트폴리오를 다듬던 그 치열했던 시간들.
이 후 바이마르(Weimar)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다시 이곳에 돌아왔을 때,
함부르크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를 맞아주었다.
나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두 명의 친구를 만난 곳, 내게 '제2의 고향' 같은 곳...
물을 좋아하는 나에게 알스터(Alster) 호수는 도시의 심장 그 이상이었다.
이방인으로서의 삶에 지쳐 몸과 마음이 소진될 때 나는 습관처럼 알스터로 향했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을 바라보며 나는 다시 나아갈 힘을 얻곤 했다.
함부르크는 나에게 단순한 거주지가 아닌, 나를 품고 치유해 준 고마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