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E BLUE DOT JOURNAL
RYU SAM
BASED IN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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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 SAM
(c) 2025 PALEBLUEDOTJOURNAL ALL RIGHTS RESERVED.LONDONDOC 017—19/LD
LOC: 51°30'N 00°07'W // UK-LON
SEQ: 2018 — 2019 // ACADEMIC.SOUNDSCAPE
The Solitude of Strangers
리버풀의 거친 바람을 뒤로하고 도착한 런던은, 나에게 거대하고 정교한 소리의 미로였다.
나의 일상은 도시 서쪽 끝, 큐 가든(Kew Gardens)의 정적에서 출발해
동쪽 끝 골드스미스(Goldsmiths)의 날선 에너지로 향하는 긴 튜브(Tube) 여정의 반복이었다.
덜컹거리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 런던의 지하를 관통하며,
나는 도시가 내뿜는 거대한 소음과 침묵의 간극, 그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를
온몸으로 채집했다.
런던은 인구의 70%가 이방인이라는 통계 처럼,
이곳은 모두가 섞여 있지만 누구도 섞이지 않는 모순의 공간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두가 이방인어서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던 도시...
그 화려한 불빛 속에 숨겨진 지독한 고독을 견디기 위해,
나는 매주 의무처럼 테이트 모던(Tate Modern)과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을 방문했다.
수많은 군중 속에서 철저히 이방인으로 부유했던 시간들.
템즈강변의 축축한 공기와 갤러리에 걸려있던 작품들만이 나를 유일하게 안아주었던,
가장 밀도 높은 외로움의 기록.
Chiltern Street, London 2018Oxford Street, London 2018Hyde Park, London 2018Thayer Street, London 2019Liverpool Street, London 2019Westminster Station, London 2019